한화, 난타전 끝에 넥센 8-7 꺾고 2연승

[석명기자] 한화가 난타전 끝에 넥센을 꺾고 연승을 올렸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에서 넥센을 맞아 역전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이며 8-7 승리를 거뒀다. 지난 26일 삼성전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났던 최하위 한화는 2연승으로 일단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넥센은 아쉬운 한 점 차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이날 LG와 KIA가 모두 패해 2위 자리는 지켰으나 경기가 없던 롯데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한화였다. 2회말 2사 후에만 추승우의 2루타, 송광민의 안타로 연이어 타점을 올리며 두 점을 뽑았다. 이어진 1,2루 찬스에서는 고동진이 넥센 선발 김영민을 우월 3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점수는 순식간에 5-0으로 벌어졌다. 광민은 군 제대 복귀 후 2경기 출전 3타석 만에 첫 안타를 치며 타점도 올려 복귀 신고식을 했다. 고동진의 홈런은 시즌 마수걸이 포.

초반 대량득점으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 같았던 한화지만 넥센이 가만 있지 않았다. 곧바로 3회초 반격에 나서 4점을 몰아내며 금방 한 점 차로 추격했다. 2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 이택근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고, 계속된 만루에서는 김민성이 한화 선발 바티스타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4-5로 따라붙었다.

한화가 3회말 추승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났으나 넥센은 기죽지 않고 4회초 아예 역전을 시켜버렸다. 이번엔 최근 득점 기회를 많이 날렸던 강정호가 나섰다. 1사 1, 3루에서 한화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김광수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체면을 차린 것. 그러자 박병호가 적시타로 뒤를 받쳐 넥센은 7-6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화도 7회말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재반격에 나섰다. 이학준이 볼넷 출루 후 도루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루까지 진루하자 한상훈이 빗맞은 행운의 우전안타로 이학준을 불러들여 7-7 동점. 계속해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나간 다음 정현석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기어이 8-7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한화는 9회초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으며 진땀을 흘리긴 했으나 마무리 송창식이 스스로 자초한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넥센으로선 유한준이 내야 땅볼, 대타 송지만이 파울플라이, 문우람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땅을 쳐야 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부진했다. 넥센 김영민은 2회 5점, 3회 1점을 내주며 난타를 당했음에도 어쨌든 5회까지 버티며 5이닝 8피안타(1홈런) 6실점하고 물러났다. 타선이 일찍 역전을 해줘 7-6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나 승리투수도 기대됐으나 7회말 한화가 역전을 하면서 승패와 무관해졌다.

한화 바티스타는 타선이 초반 5점이나 뽑아줬음에도 3회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보이며 집중타까지 얻어맞고 일찍 강판되고 말았다. 5-4로 추격을 허용한 다음 2사 만루에서 김광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다행히 김광수가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줬다.

7회 한화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송창현이 승리투수가 되며 프로 데뷔승의 감격을 누렸다. 송창식은 세이브를 추가했고, 넥센 두번째 투수 송신영이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