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파문' 기성용 공식 사과 "모든 게 제 불찰"

[이성필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리는 등 논란을 일으켰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기성용은 5일 에이전트를 통해 각 언론에 이메일 사과문을 보냈다. 소속팀 스완지시티 합류 후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기성용은 사과문을 통해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쯤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라며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던 비밀 페이스북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어 "이유가 어쨌든 간에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기성용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 감독에 대한 조롱의 글을 올린 것은 물론 국가대표 선수단 내 유럽파의 우월성을 표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축구계의 기강을 흐트러뜨리고 선, 후배를 존중하는 문화를 무시한다는 질타도 받았다.

그는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앞으로 저는 더욱 축구에 전념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신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의 에이전트사는 기성용이 네덜란드에서 진행중인 스완지시티의 훈련캠프에서 사과문을 직접 작성해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이 페이스북 내용이 알려지기 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최강희 감독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지난 2일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SNS 사용 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기성용의 트위터 글은 부적절했다"라는 발언을 하자 기성용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탈퇴했다. 이는 곧 최 감독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이어 지난 4일 한 포털사이트의 축구 칼럼리스트가 기성용의 숨겨진 페이스북 계정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해당 계정에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최 감독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의 글이 올려져 있었고, 경기 직후에도 해외파의 우월성을 과시하며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 열린 지난 6월 최종예선 3연전에서는 트위터에 최강희 감독의 리더십을 깎아내리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 트위터 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기성용은 교회 목사님 설교 말씀 중 일부라고 해명을 했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확인됐다.

기성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아버지 기영옥 광주광역시 축구협회장이 이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를 찾아 안기헌 축구협회 전무에게 입장을 설명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그 이후 기성용의 사과문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