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타로 2연승 이끈 강정호 "부담 없었어요"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최근 강정호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중심타선에서 박병호, 이택근과 함께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하는 강정호가 최근 들어 득점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그런 그를 위해 타순도 조정했다. 목동구장에서 5일과 6일 열린 LG 트윈스전에 강정호는 중심타선이 아닌 6번에 자리 잡았다. '자신이 꼭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강정호의 6번 기용은 잘 맞아 떨어졌다. 강정호는 LG와 치른 두 경기에서 3타점을 올렸다. 특히 6일 경기에서는 3-3으로 팽팽하던 6회말 이날 승부를 가른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쳤다.

LG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나오는 강정호를 만났다. 강정호는 최근 부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득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계속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더 안좋아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6회말 그 상황에서 안타를 치면 결승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은 했다"며 "하지만 이 때 치지 못하더라도 다음 번에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강정호는 당시 LG 두 번째 투수 우규민이 던진 2구째를 받아쳤다. 그는 "특별하게 노리고 친 건 아니었다"며 "그러나 떨어지는 공을 던질 거라고 예상은 했다. 마침 그렇게 들어와 배트를 휘둘렀다"고 결승타를 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강정호는 "최근 주변에서 나에 대한 걱정을 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괜찮다. 큰 부담은 없다"며 웃었다.

한편 염 감독은 감독은 "오늘 결승타를 친 강정호가 앞으로 좋은 타격감과 컨디션으로 타격 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를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