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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활력소 문우람 "하나만 노려요"


지난해 서건창 이어 '2013 히트작' 자리매김

[류한준기자] 넥센에 또 한 명 복덩이가 탄생했다. 외야수 문우람이다. 지난 6월 22일 1군에 올라온 그가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문우람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8안타를 몰아쳤다. 5일 경기에서는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홈런을 포함해 4안타로 펄펄 날았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그의 맹활약을 앞세워 넥센은 12-10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다음날에도 문우람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디딤돌 노릇을 했다. 두 경기에서 문우람은 모두 3번 중심타선에 배치돼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7일 경기에서는 톱타자로 배치돼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후 장기영과 교체됐다. 타점이나 득점은 없었지만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넥센이 LG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데 힘을 보탰다.

문우람은 타순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데 대해서도 "그 자리(3번)가 편하다"며 "고등학교(동성고) 때는 주로 3, 4번에서만 쳤다"고 웃었다. 프로 2년차지만 아직 신인다운 패기는 남아 있다.

문우람의 목표는 한 가지다. 바로 어렵게 올라온 1군 생활을 시즌 종료 때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매 경기마다 결의를 다진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안타 한 개는 반드시 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자기암시가 최근 멀티히트에 연속 경기 안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우람도 자신의 돋보이는 활약이 얼떨떨하다. 그는 "그냥 막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타석에서 노림수 그런 건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문우람은 "1군 경험도 얼마 없다. 아직 그런 게 있겠느냐"며 "항상 직구 하나만 우선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던져도 직구 타이밍에 맞춰 스윙을 하려 한다.

범타가 나올 경우엔 그 다음 타석에선 더 짧게 배트를 쥐고 나선다. 그는 "간결하게 스윙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문우람이 1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자구책일 수 있다. 앞으로 그가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한다면 당연히 상대 투수들은 견제를 더 하게 마련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이런 문우람의 등장이 흐뭇하다. 팬들은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 다저스의 신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에 빗대 문우람을 '문이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시즌 얻었던 '문보살'이라는 별명 외에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다.

문우람은 그 얘기를 전해듣자 "수비는 푸이그보다 좀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고교시절 투수로도 뛴 적이 있기 때문에 그는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롤모델은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브루어스)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였다가 지난해 넥센 입단 후 롤모델을 바꿨다.

문우람은 "틈나는 대로 아오키의 타격폼을 본다"고 했다. 물론 자신의 타격자세도 항상 다시 확인하고 있다.

문우람은 아직 많은 타석에 들어선 건 아니지만 시즌 타율 4할3푼8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팀의 연승과 맞물려 문우람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까지 차지한 서건창처럼 올해 넥센의 최고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공격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문우람이지만 칭찬만 듣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은 "주루 플레이에서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다"며 "스타트가 늦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6일 LG전까지 문우람은 1군에서 도루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문우람은 "그렇게 느린 편은 아니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던 그가 7일 경기서는 기어코 베이스를 훔쳐 프로 첫 도루를 기록했다. 4회말 2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잘 치는데다 잘 달리기까지 한다면 서건창과 마찬가지로 히트작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한편, 문우람은 올 시즌 신인왕 자격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25경기에 출전해 65타수를 기록했다. 타자의 경우 한 시즌 50타석 미만을 기록했을 경우에 신인왕 자격이 유지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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