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그는 이날 5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5자책점)했다.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하고 만족할 만한 투구내용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치고 지금까지 거둔 성적(7승 3패 평균자책점 3.09)은 일단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후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류현진에게 한 가지 과제가 분명히 생겼다.
바로 경기 초반 투구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전까지 올 시즌 등판한 경기에서 초반 15구 이내 승부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재미를 못봤다. 그는 11일 이전까지 모두 100피안타를 맞았는데 그중 31안타를 15구 이내에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3할1푼3리다. 또한 홈런도 4개를 맞았다. 투수가 상대한 타자들이 기록한 출루율과 장타율(OPS)이 8할1푼3리로 높다. 경기 초반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또한 원볼이나 원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장 많은 18안타를 맞았다. 2구째에 얻어맞는 비율이 무척 높았다. 이날 애리조나전에선 2구째 승부에서 피안타가 없었지만 초반 고비를 넘지 못한 건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점이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애런 힐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던진 투심패스트볼이었고 그때까지 던진 공은 딱 7개였다. 역시나 15구 이내 장타를 맞은 셈이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3회말에도 선두타자 A.J 폴락에게 역시 4구째 3루타를 허용했다. 구종은 슬라이더였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3루에 있던 폴락이 홈으로 들어와 추가 실점했다.
물론 이날도 3회말 추가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까지 세 경기 연속해서 1회 실점을 기록하는등 초반 집중력에선 의문부호를 보였다.
특히 자신에게 강했던 폴 골드슈미트와 5회말 승부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이날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첫 타석에선 볼넷을 허용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3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3-2로 앞서고 있던 5회말 결국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여기에는 앞서 상대한 폴락과 힐에게 각각 7,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모두 안타를 허용하면서 몰린 탓도 있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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