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천적이 또 한 명 등장했다. 애리조나의 '올스타 1루수' 폴 골드슈미트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승리투수가 될 기회도 있었지만 팀 타선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은 5회말 수비에서 한꺼번에 3실점하며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골드슈미트의 한 방이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5회말 선두타자 대타 애덤 이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뿐한 출발을 한 류현진은 A.J 폴락과 애런 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상대가 바로 골드슈미트.
초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볼 판정을 받은 류현진은 2구째 다시 한 번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3구째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빠른공을 던진 것이 통타 당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낮게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골드슈미트가 잘 받아쳤다.
3-4 재역전을 허용한 류현진은 2사 후 마틴 프라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골드슈미트가 홈을 밟아 5번째 실점을 했다. 결국 골드슈미트의 결정적 한 방이 류현진을 무너뜨린 셈이다.
골드슈미트는 1회말 첫 타석에서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가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을 뿐이다. 앞선 두 차례의 경기에서도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6타수 3안타(타율 0.500)에 2루타도 하나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골드슈미트의 류현진 상대 타율은 여전히 5할(8타수 4안타)이다. 여기에 2타점까지 추가됐다.
골드슈미트가 비단 류현진에게만 강한 것이 아니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골드슈미트는 타율 3할1푼 21홈런 7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올 시즌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일 대결 전까지 8타수 6안타(타율 0.750) 4타점을 내줬던 것. 펜스는 류현진의 '원조 천적' 격이었다. 그러나 6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펜스를 꽁꽁 묶으며 '천적 관계'의 청산 기미를 보였다.
앞으로 애리조나를 만날 때는 골드슈미트와의 악연을 끊는 것이 과제가 됐다.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이 후반기에 새로운 천적으로 떠오른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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