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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넥센, 동반 '우천취소' 효과


로데 마산 원정길 '가벼운 발걸음', 넥센 늘어난 '휴식시간'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예정된 11일 목동구장은 궂은 날씨였다. 빗방울이 굵지 않았지만 비는 계속 내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이날 롯데와 경기를 치르더라도 주말 3연전을 건너 뛰는 휴식일을 맞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는 넥센전이 끝나면 곧바로 마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롯데가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며 "만약 경기를 한다면 우리가 아무래도 조금은 더 유리하지 않겠냐"고 웃었다. 취재진과 덕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날 경기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염 감독의 얼굴에 잠시 미소가 스쳤다.

그는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 놓고 다른 팀 경기를 지켜봐야겠다"고 껄껄 웃었다. 염 감독은 평소에도 다른 팀 경기를 꼬박 꼬박 챙겨보는 편이다. 어차피 넥센이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대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목동구장 경기만 취소 결정이 났다. 나머지 3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염 감독은 "그래서 더 편하게 다른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롯데 선수들은 경기 취소 결정이 통보되자 서둘러 짐을 챙긴 뒤 덕아웃을 나와 구단버스에 올랐다.

이 때 롯데 김시진 감독이 넥센 덕아웃을 찾았다. 김 감독은 "염 감독, 먼저 간다"고 말을 건넸고 염 감독도 김 감독에게 "조심히 내려가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한편 염 감독은 조금 더 휴식일이 늘어난 선수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휴식기도 잘 보내야 한다"며 "올 시즌 강조한 부분 중 하나가 '쉴 때 잘 쉬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러나 휴식기에 쉬라고 무조건 체력안배를 하는 건 아니다. 훈련 일정은 평소와 같다"고 덧붙였다.

넥센 선수들은 이번 4일 휴식기를 맞아 13일과 15일 각각 팀 훈련이 예정돼 있다.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시작된다. 넥센은 이번 휴식기가 끝난 뒤 16일부터 17일까지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주중 원정 2연전만 가지면 또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는다. 롯데는 주말 NC전에 이어 다음주 사직구장으로 LG 트윈스를 불러 홈 2연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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