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은 팀이 연패에서 벗어난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걸 누구보다 반겼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준 선후배 동료들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더욱이 올 시즌 팀 주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은 남달랐다.
그런 이택근이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택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결승타점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롯데의 추격을 끊는 귀중한 보살 하나를 기록했다.
이택근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균형을 깨는 선제 적시타를 쳤다. 이어 강정호가 1타점 적시타를 보태 넥센은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이후 추가실점 없이 잘 던졌으나 1회 2실점에 발목이 잡혀 패전투수가 됐다. 이택근은 선제 결승타점 포함 4타수 2안타를 쳤다.
이택근의 진가는 타격에서만 발휘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8회초 수비에서 동점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전준우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쳤다. 3루에 있던 황재균이 홈을 밟아 롯데가 1-2로 따라붙었고 이어 2루 주자 손아섭도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전준우의 타구를 잡은 이택근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홈으로 향해 강하게 공을 던졌고 손아섭은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포수 박동원의 블로킹도 뛰어났지만 이택근의 정확한 송구 덕이 컸다. 롯데는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 땅을 쳤고, 반면 넥센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이택근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뻐했다.
이날 롯데전이 끝난 뒤 이택근은 "안타 한 개로 두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더 수비에 집중했다"고 8회초 수비 상황을 돌아보며 "손승락이 등판했기 때문에 팀이 반드시 이겨야 했다. 브랜든 나이트의 승리와 손승락의 100세이브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2-0으로 앞서간 뒤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 후반 고비가 찾아올 거라고 봤다"며 "그러나 팀이 이기는데 이택근의 보살 덕이 컸다. 이어진 공격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쳐 마무리 손승락이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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