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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 이명주, 홍명보호에서도 승부근성 발동?


대표팀 신예답지 않은 경기력, 포항도 기대 만발

[이성필기자] "대표팀에 선발 됐다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제가 다 놀랐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프런트들은 '과묵한' 이명주(23)에 여러 번 놀랐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8차전(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 대표팀 엔트리에 뽑혔을 당시 이명주는 소식을 전달한 프런트에게 "그러냐"라며 얼굴 표정에 어떤 변화도 없었다고 한다.

이명주가 워낙 말수가 적어 그럴 수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그래도 국가대표 첫 선발인데 기뻐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선수들을 통해 듣기로는 "고맙다", "잘 하겠다" 정도의 단답형 대답이 그의 최선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축구밖에 모르는 이명주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표현 방식이다. 이런 이명주를 두고 포항 황선홍 감독은 "활동량도 많고 공수를 모두 다 갖췄다. 축구 지능도 좋다"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11일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때도 마찬가지, 이명주는 23명 안에 포함돼 홍명보 감독의 품에 들어가게 됐다. 떨리지 않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라며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주는 최종예선 당시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을 뛰며 대표팀 신예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김남일(인천 유나이티드)의 부상과 박종우(부산 아이파크)의 경고누적에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엔트리에서 제외돼 대표팀 중원에는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명주는 지난해 K리그 신인왕다운 기량을 국가대표팀에서 마음껏 뽐냈다.

축구대표팀을 새로 맡은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하나의 팀'에도 이명주는 적격이다. 자기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희생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동아시안컵 엔트리에는 하대성(FC서울), 이승기(전북 현대),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등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비슷한 성향의 하대성과는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포항은 이명주가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이명주가 포항 유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동안 황진성, 신광훈 등이 대표팀을 오갔지만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명주는 다르다. 우즈벡전의 맹활약으로 포항은 물론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 효과를 얻었다. 포항 홈경기에서 이명주를 향한 팬들의 목소리도 더 커졌다. 이명주가 클수록 포항의 스타마케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포항의 프런트의 관계자는 "구단 용품샵에 이명주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 판매량이 늘고 있다. 확실히 국가대표 효과가 크다"라며 "끝까지 살아남아 브라질월드컵에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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