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역시 우승후보다운 실력을 보여준 일본이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013' 여자부 중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에 빛나는 일본은 하향세의 중국을 상대로 아기자기한 패스와 깔끔한 공간 장악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사키 노리오 감독이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라고 장담한 말이 허언이 아닐 정도였다.
한때 아시아의 맹주였던 중국은 일본을 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슈팅 정확도 부족에 주도권까지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패스는 끊기기 다반사였고 공수 간격도 벌어지는 등 중국답지 않았다.
여자 축구는 자국 남자 축구의 스타일을 따라간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팀의 경기 운영 방식은 확실히 달랐다. 일본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시도한 반면 중국은 과거 터프함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 색채를 잃은 채 특색 없는 플레이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몇 차례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이 지나갔지만 곧 골이 터질 것으로 보였다. 결국, 전반 35분 일본의 선제골이 나왔다. 미드필드에서 오기미 유키가 침투패스를 했고 수비 뒷공간으로 돌아 들어가던 안도 코즈에가 오른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며 힘으로 맞서려는 중국의 균형을 무너트리는데 집중했고 후반 12분 두 번째 골을 얻어냈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받은 오기미 유키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볼을 흘렸고 이를 뒤에서 뛰어든 나카지마 에미가 왼발 감아차기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골 차이가 벌어지자 중국은 중거리 슈팅 등으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의 압박에 흔들렸고 31분 사카구치 미즈호에게 미드필드 정면에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 허점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은 끝까지 전체 간격을 유지하며 무실점 승리에 주력했다. 후반 막판 중국에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아냈고 2-0 승리를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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