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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홍명보 데뷔전, '진짜 국가대표'를 환영합니다


호주와 0-0 무승부 거뒀지만 투지 빛나

[최용재기자] '진짜 국가대표'가 돌아왔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아니러니하게도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대표팀의 경기력은 바닥을 쳤고, 불화설에 시달렸다. 그리고 기성용의 SNS 파문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한국 축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태극마크의 가치는 땅으로 떨어졌고 국가대표의 사명감과 자긍심은 한없이 얇아졌다.

이런 한국 축구를 향해 팬심은 싸늘해졌고, 많은 축구 팬들은 대표팀에 등을 돌렸다. 오히려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청소년 대표팀을 향해 더 큰 환호를 보냈다. 그들은 어리지만 국가대표의 사명감을 높였고 태극마크에 진심을 담았기 때문이다.

위기의 한국 축구에 홍명보 감독이 등장했다. 최강희 감독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변화부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변해야 했다. 파주NFC 입소 때 정장을 입게 한 것을 시작으로 팀 정신과 태극마크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리고 경기력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홍 감독이 시도한 변화는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호주전. 홍 감독의 A대표팀 감독 데뷔전이다. 홍 감독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그리고 '진짜 국가대표'가 돌아온 경기이기도 했다.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은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활약상을 펼쳤다. 태극전사들은 이전 겉으로만 국가대표였던 이들과는 달랐다. 눈빛부터가 달랐다. 정신력도 달랐다. 투지와 투혼이 빛났다. 나태했던 태극전사들은 자취를 감췄다. 진짜 태극전사들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이들은 국가대표다웠다. 더 이상 뻥축구는 없었다. 간결한 패스 그리고 세밀한 조직력으로 호주를 몰아붙였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홍명보호는 수 차례 좋은 기회에서 골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게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을 넣는데 실패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환호 받기에 충분했다. 승리보다 더욱 소중한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겉도 속도 모두 국가대표였다.

홍 감독이 강조한 변화. 분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변했다. 이런 모습이 축구팬들이 바라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 전사들은 태극마크에 진심을 담았다. 국가대표가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돌아온 진짜 국가대표.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은 이들을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 이대로 국가대표의 가치가 이어진다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도 기대할 만하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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