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FC서울에는 유독 '서울 극장'이 많이 열렸다.
극적인 승리를 연출하는 서울 극장. 팬들은 즐겁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는 머리가 아픈 일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제 서울 극장을 안 봤으면 좋겠다"며 안정적인 승리를 바랐다.
그런데 서울이 또 서울 극장이 개봉됐다. 이번에는 다른 스토리다. 기존에는 지고 있다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번에는 이기고 있다 극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새로운 스토리의 서울 극장이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은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김용대가 페드로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연승 기록 이어간 것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늘 경기 만족한다. 오늘 승리는 후반기 대 반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했다. 승점 3점 너무나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서울 극장에 대해 최 감독은 당황함을 숨기지 못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하늘에 맡겼다. 김용대 선수가 올바른 판단으로 선방했다. 서울 극장이 이런 식으로 나올지, 이런 스토리가 나올지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바로 수원이다. 오는 8월3일 서울은 슈퍼매치를 치른다. 최 감독은 "그동안 수원을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 압박감이 많이 작용했다. 슈퍼매치라는 큰 경기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경기를,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 승리로 자신감이 수원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오늘 승점 1점이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1점을 못 가져가 아쉽다. 또 페널티킥 키커 1순위는 윤빛가람이었지만 페드로가 본인이 차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실수를 했다. 우리가 사전에 약속했던 것을 하지 못했다. 감독이 제재를 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패배의 쓰라림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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