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미드필드의 한 축이었던 기성용(24)이 새 시즌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스완지시티는 2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뫼FF(스웨덴)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7분 미구엘 미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0분, 14분 윌프레드 보니의 두 골, 41분 알레한드로 포수엘로의 추가골로 유럽클럽대항전을 시원하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9위를 기록한 스완지는 캐피털원컵(리그컵) 우승으로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얻었다.
기성용은 결장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기성용 대신 리버풀에서 영입한 존조 셰비와 레온 브리튼, 미구엘 미추로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프리시즌 기성용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6차례 연습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라우드럽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라우드럽 감독은 새 시즌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겠다며 공격적 활용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총 38경기(컵 대회 포함)에 나서며 실력 과시도 충분히 했다.
또, 6월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8차전을 치른 한국대표팀에도 선발되지 않아 체력 소모 없이 컨디션도 최고였다. 'SNS 파문'으로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에 나설 몸은 완벽에 가까웠다. 기성용이 평소 열망했던 유럽클럽대항전이라는 점이라 결장은 더욱 아쉬웠다.
지난해 팀 공격을 책임졌던 미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내려섰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추는 이날 경기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골을 넣었다. 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더로 다시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팀내 중앙 미드필드는 포화 상태다. 여유를 부렸다가는 후보로 밀릴 수 있다.
물론 스완지가 올 시즌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는 점에서 기성용의 결장을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밀렸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완지는 정규리그, 유로라피그, 리그컵, FA컵 등 4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최소 50경기 이상은 치러야 해 선수들의 출전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또, 오는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괜스레 무리했다가 부상 등을 입게 될 경우 전체 시즌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우드럽 감독도 로테이션 정책을 사용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경기 뒤 "오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유럽 클럽대항전에 맞는 자세를 보였다"라며 경기력을 호평했다. 기성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기성용으로서는 내부 경쟁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라우드럽 감독의 치밀한 전략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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