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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예선 16분 뛴 기성용, 생존 경쟁에 내몰려


라우드럽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 극복해야 하는 과제 얻어

[이성필기자] 능력은 보여줬지만 주전 경쟁이 녹록지 않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이다.

스완지시티는 9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의 스웨드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차예선 2차전 말뫼FF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4-0 대승을 챙겼던 스완지시티는 1승1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결장했던 기성용은 이날 2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29분에야 교체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존조 셸비가 감기 몸살로 빠져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리그컵, FA컵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팀 사정을 고려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라우드럽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블 스쿼드 구축을 위해 각 포지션마다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다. 호세 카나스, 알레한드로 포수엘로, 존조 셸비 등 중원 자원들이 대거 새롭게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프리시즌을 보냈다.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이 예상됐지만 공식 경기였던 유로파리그 예선에서는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날 기성용이 후반 29분 교체 투입되며 뛴 자리다.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 미구엘 미추를 대신해 나섰다. 이후 자신의 장기인 패싱력을 앞세워 공격 제조에 집중했다. 기성용이 들어가면서 따로 움직였던 스완지시티의 공격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충분히 제 몫은 한 기성용이다. 다만, 지난 1차전에 이어 미추가 2연속 선발을 꿰찼다는 점은 거슬린다. 같은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라우드럽 감독의 성향을 생각해 볼 때 기성용은 오는 18일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새 시즌 개막전에서도 벤치 멤버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운용일 수도 있다. 개막전 뒤에는 22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가 예정되어 있다. 본선 진출이 목표인 팀 입장에서는 공수 연결고리인 기성용의 힘을 초반부터 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전술 변화 속 기성용의 입지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적생들이 계속해 선발로 나서 시험받고 있다는 것이 그렇다. 기성용의 생존 싸움이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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