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의 고민이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 마운드는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1, 2, 3선발은 탄탄한 편이다. 세 선수는 10일 현재까지 26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들 다음 순번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4, 5선발 후보로 꼽혔던 고원준은 9일 LG전에 등판했으나 부진한 투구내용 때문에 다시 2군으로 갔다. 지난 5월 2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서 선발등판해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재곤도 이때 반짝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팀의 마무리를 맡았고 올 시즌 중간계투로 뛰던 김사율을 후반기부터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김사율은 지난 7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프로 데뷔 후 10년 만의 선발이었다.
당시 김사율은 4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3피안타(1홈런) 1실점(1자책점) 3사사구를 기록했다. 투구 도중 손톱이 깨지는 바람에 자진 강판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못 던진 피친 내용도 아니었다.
김사율은 12일 만인 10일 또 다시 SK를 상대로 두 번째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도 4회까지만 던지고 5회 공수교대와 함께 홍성민과 교체됐다. 김사율은 82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했다. 1회부터 3회까지 SK 타선을 잘 막아냈지만 역시나 4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이재원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게 화근이 됐다. 이후 김사율은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했다.
김상현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투아웃을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정상호에게 초구에 안타를 맞아 두 점을 더 내줬다. 1루주자 박진만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노리다 태그아웃돼 더 이상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었다.
김사율은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에 롯데가 따라 붙지 못하고 그대로 패할 경우 패전투수가 된다.
다만 김사율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는 횟수가 많았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4회말을 제외하고 1회부터 3회까지 10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6차례 기록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정을 비롯해 후속타자 박정권에게 초구에 헛스윙을 유도해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조이뉴스24 문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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