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16년 만에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남자농구는 새로운 스타 탄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프로가 아닌 대학생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희망적이라는 평가다.
그 주인공은 경희대에 재학중인 김종규(22, 207cm)와 김민구(22, 191cm)다. 이들은 지난 11일 끝난 아시아선수권에 대표 출전해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김민구는 평균 12.7득점을 올리며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했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터, 14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에서도 모든 관심은 이들 두 명에게 쏠렸다. 다른 팀들이 선수 1명씩 참석한 것과 달리 경희대는 이들의 치솟은 인기를 고려해 두 명을 모두 참석시켜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모두 4학년으로 프로 신인드래프트에서 1, 2순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성적 하위권으로 23.5%의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전주 KCC와 부산 KT, 창원 LG, 원주 동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 팀 중 동부만 김민구를 원했고 나머지 세 팀이 모두 김종규에 관심을 보였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에서의 활약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가드 보강이 절실한 동부 외에도 김민구는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해당팀 감독들은 신중함을 보였다. 전주 KCC 허재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다른 대학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다. 팀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겠다"라며 구체적인 얘기는 피했다. 창원 LG 김진 감독도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겠다"라며 일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주 동부 이충희 감독이나 부산 KT 전창진 감독도 한결같았다.
당사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당초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김종규는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은 분명히 있다. 나와 함께 고생한 (김)민구가 좋은 순번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라면서도 "나는 당연히 1순위가 되고 싶다. (김)민구가 가도 이상할 것은 없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구도 친구를 의식한 듯 "(김)종규랑 생각이 같다. 누가 1순위로 가더라도 축하해주기로 했다. (드래프트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시아선수권 활약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제2의 허재'로 불리고 있는 김민구는 "그저 얼떨떨했다. (제2의 허재라는 별명은) 정말 과분한 이야기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한참 배워야 한다. 잘 하고 나서 그런 별명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을 지도한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김종규를 두고 "김종규가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차분한 플레이를 펼쳤으면 더 돋보였을 것이다"라며"라며 더 노력하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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