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골가뭄에 허덕이던 홍명보호. 그 지독한 가뭄은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에 그쳤다. 원톱으로 나선 공격수의 골은 없었고 날개 윤일록의 일본전 1골이 전부였다. 골결정력 부재가 홍명보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 감독은 페루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공격 자원을 발탁했다. 조동건(수원), 이근호(상주), 조찬호(포항), 임상협(부산) 등이었다. 홍 감독은 공격 라인에 변화를 주며 골가뭄에서 빠져 나오려 했다.
하지만 새로 발탁된 공격수들도 기존의 선수들도 골가뭄을 해결하지 못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전에서 홍명보호 공격진은 다시 침묵했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발이 무거워 보인 페루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했으면서도 단 1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 1분 조찬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한국은 전반에만 무려 11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런데도 모두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윤일록은 결정적 찬스를 수 차례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2분 조찬호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으면서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또 후반 16분 이근호는 골키퍼만 남겨둔 상황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잇따라 살리지 못한 홍명보호. 끝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0-0 무승부이기는 하지만 왠지 허무한 무승부였다.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으며 압도하고도 골맛을 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컸다. 그만큼 홍명보호의 골결정력은 심각한 상태다. 한여름 더위만큼 숨이 막힐 정도다.
조이뉴스24 /수원=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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