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말이 안 되죠."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43) 감독이 과정과 결과 모두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옥석 고르기라는 명제도 잊지 않고 좋은 경험을 쌓으며 선수단과의 신뢰 구축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공격수 김동섭과 함께 참석한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이후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우리보다 좋은 전력인 페루는 (평가전 상대로) 최적의 팀이다.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지만 최선을 다해 나서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별한 변화는 없다. 수비나 미드필드는 동아시안컵에서 가동했던 그대로 나설 예정이다. 홍 감독은 "기본적인 틀은 가지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보면서 생각하겠다"라며 "미드필드에서 하대성, 이명주의 체력이 어느 정도까지 버텨줄 지가 걱정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공격 자원에서 선수 교체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공격수들의 점검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서서히 하나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처음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알면 된다. 예를 들면 테크닉이나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 등을 익혀야 한다"라고 전했다.
동아시안컵 일본전을 예로 든 홍 감독은 "일본전에서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안 남은 경기를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겨야 할 지, (무승부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라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 그런 것을 알고 경기하는 것이랑 무작정 하는 것이랑은 다르다"라며 페루전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승리도 절실하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8월 랭킹에서 56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페루에 패하면 60위권 밖으로 밀릴 수 있다. 동아시안컵에서는 2무1패로 승리가 없었다. 대표팀이 이제는 이겨야 한다는 축구팬들의 염원이 가득하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 결과에 신경 안 쓰면 말이 안 된다. 확실히 신경 쓰인다. 결과가 중요하다"라며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팬들의 신뢰와 결과 모두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의 두 가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바라보고 팀을 만드는데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오는 16일 독일로 출국해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FC바젤) 등을 만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독일 방문은 7월에 계획한 것이다. 9월에는 잉글랜드에 갈 것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을 만나서 국가대표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명하겠다. 또 선수들의 생각도 들어 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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