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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김재하 사장, "대구시와 대화 후 입장 밝히겠다"


지난 13일 전격 사임 의사, 시와 예산 문제 등으로 갈등 빚어

[이성필기자] '단언컨대 김재하는 가장 완벽한 단장입니다.'

25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 가을을 예감케 하는 선선한 바람이 경기장을 감쌌다.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대구FC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 삼성은 그렇게 만났다.

하지만 손님을 받아들이는 대구의 입장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최근 불거진 김재하 대표이사의 사퇴 의사 표명으로 안팎으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하 대구 구단 대표이사 겸 단장은 지난 2011년 2월 이사회를 통해 3년 임기로 대구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내년 1월까지가 그의 임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단장 등을 거치며 프로스포츠 구단 경영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 받았다.

그는 대구 대표이사 부임 후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와 접촉하며 아마추어 같았던 대구 구단을 진정한 프로팀으로 변화시켰다. 학교 배식 봉사 활동과 축구 클리닉 등으로 프로 구단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도 집중했다. 무료 초대권도 사회 저소득층으로만 한정해 배부하는 등 돈을 내고 프로축구를 보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지역의 주요 기업들부터 자금 지원과 경품 후원 등을 받았다. 함께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다.

그런 김 대표가 지난 13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성적 부진과 대상포진으로 인한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대구시와의 갈등이 본질적인 이유였다.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컸다. 대구시가 지난해 대구 구단 예산의 10%를 줄였고 내년에는 10%를 더 삭감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또, 구단 최대 스폰서인 대성에너지가 구단에 지불한 광고비용을 대구시가 도시가스 요금 책정 시 대구FC의 광고비를 비용으로 인정하기로 했지만 이를 어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성에너지는 시와의 갈등이 커지자 대구FC에 광고비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어려운 살림살이에서 대구의 재정난은 더욱 심화됐고 김 대표는 "현재와 같은 대구시의 생각이라면 대구FC를 맡아서 운영할 수가 없다"라며 사임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대구시 김대권 문화체육국장에게 후임자를 물색해 달라고 전했다.

당장 대구시는 대구FC의 투명 경영을 위해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천시에서 문화체육국장을 맡으며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로 부임한 조동함 사장의 사례를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도 파견해 구단 경영 체계를 재정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김 대표를 지지하는 여론이 지역을 중심으로 커졌다. 시민구단의 성격을 흐린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대구 서포터 '그라지예'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대표의 사임 반대와 대구FC에 대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 구단주인 김범일 대구시장의 대구FC에 대한 생각과 향후 비전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구시청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구단에 대한 제대로 된 경영을 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수원전에서도 마찬가지, 서포터들은 '대구 단장 김재하! '느낌 아니까~'', '김재하 단장의 사임을 반대합니다', '단언컨대 김재하는 가장 완벽한 단장입니다', '시민축구단이냐 시청축구단이냐'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김 대표의 사임을 적극 반대했다.

당사자인 김 사장은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수원전 하프타임 때 취재진과 만나 "26일 오전 시 관계자와 만나 입장 정리를 한 뒤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주변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게 해 욱하는 마음에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지금 구단이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하고 소통의 문제였다"라며 한 발 물러서 큰 그림을 놓고 시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대구시와 조율을 마친 상황이다. 내일 공식적인 의사를 밝힐 것"이라며 책임 지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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