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다. '쇼트트랙=금메달'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지 오래다. 이런 지나친 기대 때문에 대표선수들은 늘 올림픽 시기가 오면 부담스러움이 가중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만회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표팀은 그야말로 절치부심이다.
4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랬다. 쇼트트랙은 최근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의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전통적 강호라는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한국은 남자부의 신다운(20, 서울시청)-이한빈(25, 서울시청)-박세영(20, 단국대)-노진규(21, 한국체대)-김윤재(23, 서울일반), 이호석(27, 고양시청)이 내년 올림픽에 나선다.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이 개인전에, 노진규와 김윤재가 계주에 나선다.
여자부는 심석희(16, 세화여고)-박승희(21, 화성시청)-김아랑(18, 전주제일고)-조해리(27, 고양시청)-공상정(17, 유봉여고), 이은별(22, 고려대)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개인전에는 심석희, 박승희, 김아랑이 나선다. 특히 조해리와 박승희는 2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남자 대표팀 윤재명 감독은 "이번달 말에 있는 월드컵 시리즈를 잘 준비하겠다. 국민들 성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하는 월드컵 1차 시리즈를 시작으로 11월 14일 4차 시리즈까지 올림픽 전초전을 치른다. 월드컵 3, 4차 시리즈에서 각 국가의 종목별 엔트리가 확정되기 때문에 허투루 나설 수 없다.
윤 감독은 "선수단 대부분이 올림픽 출전 경험이 적다. 그래서 체력 훈련 위주로 하고 있는데 잘 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메달을 몇 개 딴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최대한 정성을 들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라며 섣부른 예측이나 기대감보다는 조용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기술 공개는 당연히 꺼렸다. 한국만의 특기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경쟁국들에게 패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선수단의 기록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하이 스피드를 올리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했다.
올림픽보다 당장의 월드컵 시리즈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랐다. 윤 감독은 "올림픽 부담은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며 "월드컵은 올림픽행 티켓을 따는 대회다. 성적을 잘 내지 못해 적게 얻으면 올림픽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 최광복 감독도 "몇 초의 기록을 내고 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선수들이 생각보다 스케이팅을 잘하고 있다.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라며 "남은 과제는 경기 운영 능력 향상이다"라고 말했다. 약점 보완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조이뉴스24 태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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