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뛴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극과극 피칭을 한 끝에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병살타를 3개나 유도해내며 퀄리티스타트는 기록했지만 안타를 10개나 맞았고 볼넷 1개에 삼진도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다저스는 8안타를 치고도 공격 응집력 부족으로 1-4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14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6패째(13승)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07로 올라갔다.
지난 8월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3승째를 거둔 후 허리 통증으로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처음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1회초 시작하자마자 연속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톱타자 폴락에게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3구째에 중전안타를 맞은 것이 좋지 않았다. 블룸키스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 2루가 된 다음 3번 골드슈미트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계속해서 무사 1, 3루로 몰리며 진땀을 흘린 류현진은 4번 프라도를 유격수 병살타 유도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이 때 3루주자 블룸키스트가 홈인하긴 했지만 투아웃에 주자를 없앴고 5번 힐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파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좌익수 슬라이크가 볼을 더듬는 실책까지 범해 무사에 3루까지 주자를 내보냈다. 오윙스를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8번 고스비쉬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주며 또 실점, 0-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3회를 공 7개만 던지며 내야땅볼 3개로 간단히 처리,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은 4회초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힐과 오윙스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를 만들어준 것. 하지만 이번에는 고스비쉬와 9번타자 투수 코빈을 연속 땅볼로 막아내고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5회, 6회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5회에는 폴락에게 안타를 맞은 후 블룸키스트를 유격수 병살타 유도했고, 6회에도 힐의 안타 후 파라를 2루쪽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이 10안타나 맞으면서도 그나마 3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3차례나 병살타를 유도해낸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투구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너무 많은 안타를 맞은 데 발목이 잡혀 0-3으로 뒤진 7회초 수비 때 리그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물러났다.
류현진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저스 타선만 제때 터져줬다면 해볼 만한 승부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1회말 무사 1루서 2번 푼토의 병살타가 나왔고, 2회말에는 볼넷 2개와 엘리스의 2루타로 잡은 2사 만루의 좋은 기회에도 추격 점수를 내지 못했다. 만루 찬스에서 하필 류현진 타석이 돌아왔고, 류현진이 친 공은 유격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3회말 1사 1, 2루에서도 후속타가 터져주지 않았고, 4회말에는 류현진이 안타를 치는 등 2사 1, 2루의 찬스를 엮었으나 역시 후속타 불발이었다.
류현진의 바통을 이어받은 리그가 7회초 추가 1실점하면서 다저스가 역전하기에는 점수가 너무 벌어졌고, 류현진은 패전을 면할 수가 없었다. 다저스는 7회말 푸이그가 솔로홈런을 날려 겨우 영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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