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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결승포' 롯데, 삼성 우승길에 고춧가루


손아섭, 연장 10회 오승환 상대 결승 솔로홈런

[석명기자] 이번에는 롯데가 삼성의 우승으로 향하는 길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롯데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연장 10회초 터져나온 손아섭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4-3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시즌 61승을 올리며 5위 자리를 지킨 롯데는 산술적으로 남은 마지막 4강 가능성을 이어갔다.

선두 삼성은 오승환이 손아섭의 홈런포에 당하며 아픈 패배를 맛봤다. 전날 SK전에 이어 2연패에 빠지며 우승 매직넘버 '5'에 그대로 묶였다. 이제 2위 LG와 승차는 1게임으로 줄어들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서 연장 승부로 넘어간 가운데 10회초 삼성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 이승화와 조홍석이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된 다음 손아섭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4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하고 있던 수위타자 손아섭이 오승환의 2구째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쭉쭉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긴 승부를 끝내는 결승 홈런이었다.

삼성은 10회말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진땀을 흘리던 롯데 마무리 김성배가 대타 진갑용을 유격수 뜬공, 이지영을 2루땅볼 처리하며 어렵게나마 승리를 지켜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는데 행운이 따랐다. 3회초 2사 후 2번타자 조홍석이 삼성 선발 배영수의 공을 힘차게 받아쳤다. 우중간으로 향한 타구를 중견수 정형식이 잘 쫓아가 글러브를 갔다댔으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다. 펜스까지 굴러간 공을 우익수 박한이가 줍다가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조홍석은 그대로 3루를 돌아 홈인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3루타에 이은 실책으로 얻어낸 점수였다.

삼성은 5회말 반격에 나서 역전을 성공시켰다. 김상수의 안타와 정형식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된 다음 박석민이 우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 때 주자들이 기민하게 움직여 2,3루 찬스를 이어갔고 최형우의 2루쪽 깊숙한 내야안타 때 정형식이 홈인해 역전 점수를 뽑았다. 이후 이중도루로 3루주자 박석민까지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롯데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6회초 이승화의 번트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엮어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박종윤이 바뀐 투수 권혁으로부터 좌중간 적시 안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이 안타 때 중견수 정형식이 볼을 흘리는 실책을 해 주자는 2, 3루가 됐다.

삼성 벤치는 다시 안지만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황재균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자 안지만은 장성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추고 다음 박준서와 승부를 택했다. 박준서는 깔끔한 좌전안타로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타점을 올리며 연장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다승 1, 2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5승에 도전했던 다승 선두 배영수는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6회 주자 두 명을 남겨두고 물러났는데, 불펜진이 2실점하며 3-3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 기회가 날아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5.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을 했는데 수비 실책에 의한 실점도 있어 자책점은 2점이었다.

유먼 역시 6이닝 7피안타 3볼넷 3실점하고 3-3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먼도 그대로 13승에 머물러 배영수를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8회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롯데 3번째 투수 홍성민이 승리투수가 됐고, 결승홈런을 맞은 오승환이 패전의 쓴맛을 봤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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