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10승' 롯데, 두산 누르고 5위 탈환

[한상숙기자] 롯데가 다시 5위로 올라서며 자존심을 지켰다.

롯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선 폭발로 10-3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5, 6위 자리 바꿈을 했다.

두산은 최근 3연승과 롯데전 5연승, 잠실경기 3연승을 동시에 마감했다. 4위 두산과 1위 삼성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롯데 타선이 16안타로 10득점을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1회말 두산 김현수,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0-2로 뒤졌으나 4회초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3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이 없었던 롯데 타선이 4회 7안타를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박종윤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고, 전준우의 좌중간 쪽 적시타로 홈인해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 3루타가 터져나와 3-2로 점수를 뒤집었다. 롯데는 이어 신본기, 정훈의 적시타를 더해 5-2로 앞섰다.

두산이 6회말 이원석의 좌월 솔로홈런(9호)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롯데가 곧바로 7회초 또 5점을 올리며 두산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롯데는 이번에도 안타 6개를 퍼부었다.

선두타자 정훈의 중전 안타에 이어 손아섭의 좌중월 적시 2루타로 득점 물꼬를 텄다. 1사 3루에서는 전준우의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 때 손아섭이 홈을 밟아 7-3이 됐다.

장성호의 우측 안타로 1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고, 곧바로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가 나와 8득점째를 올렸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신본기가 바뀐 투수 오현택을 공략해 우익수 글러브 맞고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10-3으로 달아났다.

용덕한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손아섭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신본기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2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0승(6패)을 달성했다. 지난해 7승(11패)에 그쳤던 송승준은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투수로 복귀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3.1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9패(10승)를 안았다. 최근 3연승을 마감하며 롯데전 3연패에 빠졌다. 노경은은 5월 29일 7이닝 3실점, 6월 19일 2이닝 5실점, 7월 30일 6이닝 6실점(3자책)으로 롯데전에서 꾸준히 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