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약팀은 없습니다."
죽어가다가 회생의 끈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 얼굴에는 불만족이라는 단어가 써 있었다.
포항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A(1~7위)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친 박성호의 활약으로 2-2로 비겼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붙어 무승부를 만들었지만 3경기 무승(2무1패)을 이어간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우선 선수들의 승부 근성을 칭찬했다. 그는 "2실점 후에도 포기하지 않아 괜찮았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어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 실수도 많았다"라고 냉정함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의 강한 압박에 애를 먹었다는 황 감독은 "전반에 인천에게 세트피스 기회를 많이 허용했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 볼을 중심으로 강한 압박이 왔는데 잘 빠져 나왔다. 다만 선제골을 내줘 어려웠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룹A에서 약팀은 없다는 황 감독은 "동등한 입장이었다. 승부도 빡빡했다"라며 "완벽하게 제압하기 어려우니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한 뒤 "내가 놀랄 정도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라며 팀의 문제점에 대해 느낀 점도 가감없이 전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가 두 골을 넣은 박성호나 신영준 등에 대해서는 "유창현이 조커에 대한 부담이 있어 전반에 내세웠다. 그가 흔들어주고 후반에 박성호 등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면 잘 해줄 것으로 믿었다"라며 전략적인 선수 기용이 맞아 떨어졌음을 알렸다.
한편, 황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 그런 것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팀 구성원을 두고 어떤 축구를 할 지 고민이 많다.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