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빅보이' 이대호(오릭스)의 뜨겁게 달궈졌던 방망이가 잠시 숨을 골랐다. 이대호는 2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1푼에서 3할8리로 조금 떨어졌다. 전날 니혼햄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진출 후 처음으로 만루포를 쏘아올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대호는 0-0이던 1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섰다.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니혼햄 선발 나카무라 마사루가 좋은 공을 주지 않아 볼 네 개를 연속으로 골라내 1루로 걸어 나갔다. 후속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다. 이대호는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3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나카무라가 던진 5구째 방망이를 돌렸으나 투수 앞 땅볼에 그쳤고 이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어 0-4로 리드 당하고 있던 6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끌려가던 오릭스는 경기 중반부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주포 이대호의 방망이가 고개를 숙이자 추격의 힘이 모자랐다. 이대호는 5-7로 바짝 따라붙은 7회말 2사 후 니혼햄 네 번째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다시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대호는 6-11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대호는 니혼햄 다섯 번째 투수 마스이 히로토시를 맞아 이번에도 안타를 치지 못하고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는 그대로 니혼햄의 11-6 승리로 종료됐다.
오릭스는 이날 패배로 4연승을 마감하면서 62승 4무 69패가 됐다. 퍼시픽리그 5위를 유지했으나 실낱같았던 클라이맥스시리즈(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은 더욱 옅어지고 말았다. 니혼햄은 63승 4무 73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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