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잠잠하던 대포가 다시 터졌다.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외국인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10경기 만에 시즌 59호 홈런을 터뜨렸다.
발렌틴은 지난달 3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야쿠르트가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팀 코코란의 초구 123㎞ 커브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10경기, 39타석 만에 터진 시즌 59호 홈런이다.
발렌틴은 9월 15일 한신전에서 56, 57호 홈런을 연달아 때리며 일본 프로야구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18일 요코하마전에서 58호 홈런을 기록한 뒤 9경기 동안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24일 요미우리전에서는 구심의 볼 판정에 거칠게 항의해 일본 진출 3년 만에 첫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발렌틴은 "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 스윙이 무너졌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59호 홈런을 날린 뒤에는 "오랜만에 완벽한 스윙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하며 추가 홈런 가능성을 높였다.
홈런왕은 확정됐다. 발렌틴은 홈런 2위 토니 블랑코(요코하마)의 40홈런에 19개 차로 앞섰다.
이제 타격 3관왕을 노린다. 발렌틴은 이날 솔로포를 더해 128타점을 기록, 1위 블랑코(134타점)와 6개 차를 기록 중이다. 블랑코가 30일 홈런 두 방을 날리며 5타점을 더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 타율은 3할3푼2리로, 블랑코(3할3푼)에 2리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슬아슬한 수치지만, 야쿠르트가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3경기 남은 블랑코를 따돌릴 확률이 높다.
발렌틴이 타격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1986년 랜디 바스(한신) 이후 27년 만이다. 야쿠르트 구단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은 "블랑코와 다시 타점 차이가 벌어졌지만, 여전히 3관왕 가능성은 남아있다.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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