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진욱 "핸킨스 오늘은 무조건 나온다"

[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오프 3차전에서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놓쳤다면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두산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두산은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이날 두팀은 모두 11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두산은 불펜 자원 소모에서 넥센보다 적었다. 2차전 9회말 수비에서 투수 4명을 연달아 올리며 악전고투했지만 3차전에는 선발 노경은에 이어 변진수, 윤명준, 오현택이 효과적으로 이어던졌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노)경은이가 어제 차라리 초반에 한두점 실점을 했다면 더 오랜 이닝을 던졌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노경은은 3차전에서 6회까지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그러나 7회 김민성에게 동점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 감독은 "경은이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며 "뒤이어 나온 (변)진수나 (윤)명준이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11일)도 그렇지만 우리팀은 오늘 역시 내일이 없는 팀 아닌가"라며 "4차전에서는 데릭 핸킨스까지 마운드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3차전에서 핸킨스는 불펜에서 등판 대기했었다"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 출전 엔트리에 포함된 두산 투수들 중에서 아직 경기에 안 뛴 선수는 핸킨스와 이재우다. 이재우는 12일 4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또한 김 감독은 "4차전에서 배수진을 쳐야 할 상황이지만 변칙적인 등판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로 1, 2차전 선발로 나왔던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은 이날 불펜에 대기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니퍼트는 3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불펜에서 대기하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니퍼트의 의지를 알았지만 대기 지시를 내릴 순 없었다. 김 감독은 "정석대로 가겠다"며 "니퍼트의 불펜 대기 계획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넥센과 견줘 우리가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거나 쫓기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