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현수가 살아났다. 두산의 최대 수확이다.
김현수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1, 2차전에서 4번 타자로 기용됐으나 거듭된 부진 끝에 3차전부터 익숙한 3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성적은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 김현수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여전히 믿음을 보였다. 김현수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김현수는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선취점이 김현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현수는 이종욱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든 1회초 무사 1, 3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두산은 이어 상대 3루수 정성훈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려 2-0 승기를 잡았다.
안타 행진은 이어졌다. 김현수는 2-2로 맞선 5회 초 2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 흐름을 이어갔다.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 1,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홍성흔이 삼진을 당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날 두산은 LG를 4-2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달린 뒤 LG를 상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우려됐던 체력 저하보다 물오른 경기력이 돋보였다. 선발과 중간 계투의 흐름이 완벽했고, 타선은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김현수의 선취 타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준석과 홍성흔, 이원석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해 김현수의 활약이 더 값졌다.
경기 전 김현수는 "안타, 타점을 바라지 않는다"며 "누구도 나에게 안타를 바라지 않는다. 분위기만 다운시키지 않길 바란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날 때린 2안타로 이후 김현수의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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