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LG 트윈스의 톱타자 박용택이 절친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포효했다.
박용택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두산 선발은 휘문고 동기동창 이재우. 둘은 얼굴까지 닮은꼴인 절친한 사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우정은 통하지 않았다. 박용택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이재우를 괴롭혔다. 이재우는 희생번트와 볼넷 등을 추가로 내주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이병규(9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그러나 박용택은 끝내 이재우를 무너뜨렸다. 연속 볼넷과 보내기번트에 이은 윤요섭의 희생 플라이로 LG가 선취점을 뽑은 2회말, 계속되는 2사 3루에서 박용택이 타점을 올리는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린 것. LG는 2-0의 리드를 잡았고, 이재우는 결국 핸킨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절친' 박용택이 이재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셈이다.
정규시즌에서는 박용택이 이재우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볼넷을 하나 얻어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박용택은 11년만에 맞이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절친 이재우를 무너뜨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