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실책 3개' LG, 독이 된 라인업 변경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한 이닝에만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선발 신재웅도 어쩔 수 없이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겨줘야 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3회말 실책 3개로 점수를 헌납했다. 유격수 오지환, 포수 윤요섭, 3루수 김용의가 실책 릴레이에 동참했다.

1회초 선취점을 뽑아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LG는 선발 신재웅 1,2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겨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3회말 수비에서도 신재웅은 선두 김재호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플레이가 나오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를 1루수 이병규(7번)가 잡아내지 못하며 김재호의 출루를 허용한 것. 애매한 위치로 송구한 오지환이나,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잡아내지 못한 이병규 모두 아쉬운 플레이였다.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신재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임재철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신재웅은 김현수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실책이 나왔다. 1루수 이병규의 송구를 받아 홈에서 3루 주자 김재호를 아웃시킨 포수 윤요섭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3루 주자 김재호의 교묘한 방해가 있었지만 윤요섭의 송구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윤요섭의 악송구가 외야까지 흐르는 사이 2루에 있던 민병헌이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임재철까지 득점이 인정됐다. 3루수 김용의가 임재철의 주루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김기태 감독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루 방해는 해당 야수의 실책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김용의가 실책을 떠안았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주전 3루수인 정성훈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김용의를 3루에, 외야를 맡던 이병규(7번)를 1루에 기용했다. 부진한 정성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작전. 그러나 이 작전은 결과적으로 독이 되고 말았다.

한편 이날 LG가 3회말 기록한 3개의 실책은 포스트시즌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책 타이기록이다. 앞서 6번 한 이닝 3실책이 기록됐던 적이 있고, LG는 7번째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