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포수 박경완(41)이 은퇴를 선언했다. SK 구단은 지도자로 변신하는 박경완에게 코치가 아닌 2군 감독직을 맡겼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행보다.
SK는 22일 박경완이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경완은 "언젠가 은퇴를 해야 하는데 지금이 그 때라고 생각했다.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 같았다"며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SK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은퇴와 함께 지도자로 나서는 심경을 밝혔다.
은퇴 결정 후 SK는 박경완에게 2군 감독직을 제안했고, 박경완이 이를 수용하면서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선수가 은퇴 후 코치가 아닌 곧바로 2군 감독으로 선임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SK 구단 관계자는 "박경완은 일반 선수로 보기 어렵다. 그만큼 경험이 많은 선수다. 지도자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02년 12월에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박경완은 11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으며 인천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를 했으며, 2010년에는 포수 최초로 3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경완은 23시즌 동안 통산 2천43경기에 출장해 1천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왕 2회, 골든글러브 4회를 수상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를 받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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