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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의 '첫 경험 4인방'을 주목하라


밴덴헐크 2차전 선발 유력…김태완-정병곤-정현은 '내야 핵'

[정명의기자]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 지난 2년 간 우승을 차지했던 팀답게 한국시리즈 경험은 그 어느 팀보다도 풍부하다.

삼성의 경험은 23일 발표된 27명의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서도 잘 드러난다. 27명 중 한국시리즈 경험자가 21명이나 있는 것.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4명을 제외한 23명이 유경험자다. 그만큼 삼성은 포스트시즌, 그 중에서도 한국시리즈가 익숙한 팀이다.

그런 삼성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접하는 흔치 않은 4명은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와 내야수 김태완, 정병곤, 정현이다.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도 눈에 띄는 이들이지만, 삼성의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꽤나 크다. 이들 4인방의 활약에 따라 삼성의 3연패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먼저 밴덴헐크는 2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지난 22일 1차전 선발로 확정된 윤성환과 함께 불펜 피칭을 한 것이 그 증거. 1,2차전 승부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밴덴헐크의 어깨가 무겁다. 정규시즌에서는 두산전 1경기에 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만약 밴덴헐크가 2차전에 나선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한 차례 더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1차전 선발이 5차전, 2차전 선발이 6차전에 등판하는 것이 보통이다. 꼭 2차전이 아니더라도 한 번 이상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한 밴덴헐크는 삼성 마운드의 핵심 자원이다.

김태완, 정병곤, 정현은 구멍난 내야진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손목을 다친 김상수, 무릎 부상을 입은 조동찬이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 일단 김태완이 2루수, 정병곤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정현은 이들을 백업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도 김상수, 조동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건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3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류 감독은 유격수 정병곤을 키 플레이어로 꼽으며 "3주간 훈련하면서 정병곤과 김태완의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며 "정병곤,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병곤은 정규시즌 경험도 통산 65경기 출전이 고작이다. 따라서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정병곤이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해주느냐에 삼성 전체 내야의 성패가 달렸다. 수비 실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정병곤이다. 얼마나 가진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체크 포인트다.

김태완도 정규시즌에서는 통산 410경기에 출전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업 역할을 해야 하는 정현은 올 시즌 신인으로 1군 경험 자체가 적다. 8경기 출전이 전부다. 정현에게는 당장 전력으로서의 기대감보다는 한국시리즈 경험을 통해 성장을 바라는 부분이 더 크다.

특히 정병곤과 김태완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두산의 발야구를 봉쇄해야 하기 때문. 도루를 저지하고 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유격수-2루수 키스톤 콤비의 호흡이 중요하다. 또한 내야 깊숙한 타구를 치고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발빠른 타자들이 두산에는 많이 포진하고 있어 여러모로 정병곤, 김태완의 수비력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현 역시 경기 후반 대수비가 필요할 경우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삼성이라는 팀은 이들의 부족한 경험을 희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전력을 갖췄다. 팀 전체의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첫 경험자' 4명, 특히 내야진 3명의 경험 부족은 분명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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