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김태완(32)과 정병곤(25)이 한국시리즈에서 '이적생 돌풍'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오는 24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내야의 핵심 선수인 김상수, 조동찬이 부상으로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그 공백을 메울 선수들이 바로 김태완과 정병곤이다. 둘은 유격수와 2루수, 이른바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병곤은 아예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이번 한국시리즈의 열쇠"라고 지목 받았다. 수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내야 수비의 주축이 되는 김태완과 정병곤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선수에게는 올 시즌이 삼성에서 보내는 첫 번째 시즌이다. 노진용과 함께 지난해 12월 LG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 삼성에서는 LG로 현재윤, 손주인, 김효남이 건너갔다. 이례적으로 삼성-LG간에 이루어진 3대3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에는 손익 계산이 따르는 법. 정규시즌까지는 LG가 성공한 트레이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안방 공백을 최소화시켜준 현재윤과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손주인이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반면 LG에서 삼성으로 넘어온 선수 중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김태완은 83경기에서 타율 2할7푼2리 6홈런 19타점을, 정병곤은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3리 5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주로 내야 백업요원으로 뛰며 남긴 성적이다. 삼성의 내야에는 기존 주전들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파고 들어갈 여지가 크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둘에게 기회가 왔다. 정규시즌 막바지, 조동찬과 김상수가 연속해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태완과 정병곤이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결국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김태완, 정병곤으로 내야를 꾸리게 됐다.
거의 모든 전력에서 두산에 뒤지지 않는 삼성이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김태완, 정병곤이 지키는 키스톤은 불안요소라 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났듯 수비력은 시리즈 승부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반대로 김태완, 정병곤에게는 그동안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실수 없이 삼성의 우승에 힘을 보탠다면 지난해 트레이드의 손익에 대해서도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팀을 옮긴 뒤 처음 맞는 시즌. 삼성이 손해본 장사라는 평가에 남모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두 이적 선수다. 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한국시리즈라는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삼성의 '키 플레이어'가 될 김태완과 정병곤이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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