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깜짝 카드' 김명성(25)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명성은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대구구장에서 얼떨떨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치르던 도중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만큼 아직 가을잔치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각오만큼은 여느 두산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김명성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떨린다"며 "그냥 죽기 살기로 던질 생각이다. 팔이 (떨어져 나가) 공하고 같이 날아간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다소 과격한(?) 각오를 전했다.
이어 김명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며 "그래도 일본 교육리그에서 던지며 '지금 이 경기가 포스트시즌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열심히 하면 한국시리즈에서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는 있었지만 그저 꿈이었다"고 말했다. 꿈같은 일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김명성은 중앙대 시절이던 지난 2010년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됐던 '금메달 멤버'다. 2011년에는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못하다 지난해 용덕한과 트레이드 돼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에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김명성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전격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지난 22일 통보를 받은 뒤 다음날인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격전지 대구로 이동했다.
김명성의 역할은 두산의 지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는 것. 아직 급작스런 이동에 따른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김명성은 굳은 각오로 등판 준비를 마쳤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