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수비다. 결국 수비."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마운드도 방망이도 아닌 수비였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하며 '3년 연속 우승'에 황색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은 24일 안방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투타 모두 완전히 밀린 끝에 2-7로 패했다.
류 감독이 평소보다 더 수비를 강조한 이유는 팀의 주축 키스톤 콤비 김상수와 조동찬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급한 대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정병곤과 김태완을 유격수와 2루수로 기용했지만 걱정이 컸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외야에서 내야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가 다소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있었지만 걱정했던 만큼 불안한 수비는 아니었다. 오히려 정병곤은 7회초 이원석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는 호수비를 선보이는 등 무난하게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삼성의 문제는 무너진 마운드와 침묵한 타선에 있었다. 3주 간의 오랜 휴식 때문인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선발 윤성환은 4.1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보였다. 경기 전 "3점 이하로 내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던 류중일 감독의 예상을 한참 벗어난 성적이다.
타선은 1회말 박석민의 선제 홈런을 제외하면 침묵으로 일관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태완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대타 진갑용이 병살타를 쳐 흐름을 끊었다. 7회말에도 채태인과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지만 김태완이 병살타를 치며 공격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9회말 한 점을 더 만회했지만 두산의 실책이 끼어 있었고, 적시타가 아닌 이지영의 내야땅볼에 의한 타점이었다. 이날 삼성은 산발 6안타에 그쳤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에 이른다. 아직 수비에서의 불안감도 잠재돼 있는 상태에서 투타의 동반 부진까지 보인 삼성.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위기가 닥쳤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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