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지금 용병을 데려올 수 있다면 거포를 데려오겠는데…"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말이다. 우스갯소리였지만 현재 팀 사정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1승 3패로 몰렸다. 1패만 더하면 가을 무대는 끝난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5차전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4차전까지의 팀 타격을 생각하면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삼성의 4경기 팀 타율은 1할7푼5리. 두산이 2할3푼1리다.
주전 선수 중 타율 2할을 넘긴 선수는 최형우(15타수 5안타), 채태인(17타수 4안타), 김태완(14타수 4안타), 박석민(14타수 4안타)뿐이다. 기대했던 박한이와 이승엽이 1할대에 묶여있는 등 타선 전체가 좀처럼 힘이 붙지 않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두산 불펜은 힘이 넘친다. 류 감독은 "두산 불펜이 정규시즌보다 더 잘 던지는 것 같다. 특히 핸킨스는 제구가 아주 좋다. '저 정도였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5차전을 놓칠 수 없는 삼성은 이날 '노경은 맞춤' 전략을 구사한다. 두산 선발 노경은을 겨냥해 1번부터 5번까지 정형식,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의 좌타자 라인을 배치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배영섭은 대타 카드로 기용될 전망이다.
"지면 끝이다"라는 말에서 류 감독의 필승 의지가 드러났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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