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곽희주만 있었어도…'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올 시즌 네 번째 슈퍼매치에서 중앙 수비수 곽희주의 결장을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곽희주는 지난달 9일 FC서울전 이후 한 달 가까이 결장 중이다. 다리 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이날 서울전 출전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부상 회복 속도가 떨어지면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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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이 곽희주의 결장을 특히 아쉬워했던 것은 서울 주공격수 데얀의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데얀은 이상하게 곽희주 앞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거나 헛발질을 하는 등 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곽희주는 수원에 몇 안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3년 수원에 입단해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패하는 것에 누구보다 자존심 상해 한다. 수원 정신이 가장 강하게 묻어나오는 데다 투쟁력까지 좋아 큰 경기에서는 그가 꼭 필요했다.
경기 전 서 감독은 "희주가 나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겠다. 민상기와 곽광선이 잘 해줘야 한다"라며 조금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곽희주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의 부재도 안타까웠다. 프리킥이 좋은 이용래는 공간 장악 능력도 뛰어나 데얀 등 서울 공격진 방어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잘 해낸다. 서울 공격진의 장, 단점도 잘 알고 있다. 파트너 오장은이 있기는 하지만 이용래 대신 나선 조지훈의 경기 경험이 많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곽희주와 이용래의 부재는 수원에 너무 큰 전력 공백이었다. 데얀은 물 만난 고기처럼 수원 진영을 휘저으며 두 골을 넣었다. 모두 중앙 수비 공간을 열고 넣은 것이었다. 수원 수비진이 상대방 방어에 집착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정대세의 선제골에도 불구, 데얀의 두 골에 역전을 당하며 라이벌 서울전을 1-2로 패한 수원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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