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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주·김강녕 '감독님, 수비 걱정마세요'


첫 경기 치른 삼성화재, 수비·리시브 불안?

[류한준기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3-14시즌 V리그 개막전을 마친 뒤 쓴소리를 했다. 리시브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을 질책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제쳤다. 신 감독은 "레프트와 리베로는 역시 불안했다. 썩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바로 석진욱(러시앤캐시 수석코치)과 여오현(현대캐피탈)이 빠져나간 자리다. 특히 리베로 포지션이 불안했다.

이날 삼성화재 선발 리베로는 FA 자격을 얻어 오프시즌 동안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한 이강주가 맡았다. 그러나 이강주는 경기 초반 여러 번 실수를 저질렀다.

대한항공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때린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또한 라인에 떨어지는 상대 공격을 미리 아웃이라 판단하고 몸을 날리지 않는 바람에 쉽게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상대 서브가 짧게 들어오자 전위에 있던 센터 고희진이 이강주를 대신해 서브 리시브를 하는 장면도 나왔다.

불안한 수비가 계속되자 신 감독은 바로 이강주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두 번째 리베로인 김강녕을 코트로 투입했다. 김강녕은 이강주보다 더 많은 서브리시브와 디그를 기록했다.

이강주가 18개의 리시브와 7개의 디그를 한 반면 김강녕은 리시브 21개, 디그 10개를 기록했다. 더 많이 코트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리시브 성공률에서도 김강녕은 52.38%로 50%를 기록한 이강주보다 좀 더 앞섰다.

이강주는 "개막전이라 긴장을 하긴 했다"면서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실수가 많았다. 실수를 인정한다"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플레이가 잘 안풀려서 답답했다"며 "실력부족에 훈련부족이다.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강주는 "(김)강녕이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강녕은 이날 이강주가 부진한 틈을 잘 메웠다. 김강녕은 은퇴 후 재입단한 케이스다. 남성고와 조선대를 나온 그는 2008-09시즌 수련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한 시즌만에 짐을 싸서 나갔다. 여오현이 버티고 있는 리베로 자리는 그가 낄 틈이 없었다. 실업팀인 용인시청에서 배구를 계속하고 있던 그를 신치용 감독이 다시 불렀다. 지난 2010년의 일이었다. 자신과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삼성화재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정식계약을 맺었다. 동기가 부여되자 그는 코트에서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김강녕은 "(이)강주 선배가 아무래도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며 "나도 코트에 들어서는데 긴장 때문인지 몸이 굳어서 혼났다"고 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강주 선배가 부진했다고 하는데 계속 그럴 것 같지 않다. 여오현 선배와 함께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격려했다.

또한 김강녕은 "선발 리베로는 당연히 강주 선배"라며 "서로 잘 도와야 한다. 우리 자리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프시즌 동안 동료들 모두 정말 죽어라고 훈련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팀 승리를 위해 코트에서 뛰든 안 뛰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LIG 손해보험과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LIG 손해보험도 김요한과 토마스 에드가(호주)의 좌우쌍포가 강점인 팀이다. 게다가 여오현의 뒤를 이을 차세대 리베로로 꼽히고 있는 부용찬이 뛰고 있다. 레오(쿠바)-박철우(삼성화재)가 맞불을 놓을 공격 대결도 볼 만하지만 양 팀 리베로들이 펼치는 수비대결도 이날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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