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라이벌 아스널을 꺾은 착시효과일까, 아니면 제대로 된 모예스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로빈 판 페르시가 친정팀을 상대로 헤딩 결승골을 작렬하며 1-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맨유는 승점 20점을 확보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1위 아스널(25점)과는 5점 차다. 아스널전을 계기로 맨유는 본격적으로 상위권 순위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 맨유는 모예스 감독의 리더십에 강력한 물음표가 붙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최근 살아나는 과정에서도 경기력은 신통치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때문에 맨유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느냐는 지적이 연일 영국 언론을 통해 쏟아졌다.
아스널은 경기 전부터 심리전으로 맨유를 흔들었다. 8위로 떨어져 있는 맨유의 순위를 조롱하며 올 시즌 우승은 아스널이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모예스 감독은 "두고 보자"라며 기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결국 아스널전 승리를 기점으로 맨유와 모예스 감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던 모예스 감독이 자신감을 찾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모예스 감독은 12일 데일리 메일 등 주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서서히 자신감을 찾고 있다. 올 시즌 판도를 쉽게 점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아스널전 승리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모예스 감독은 "웨인 루니는 아스널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1㎞를 넘게 뛰었다. 아스널에는 위협적이었다"라며 "루니의 그런 움직임은 판 페르시 등 다른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아스널이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라고 승인은 분석했다.
시즌은 길다며 여유있게 웃은 모예스 감독은 "다수의 사람들은 올 시즌 맨유의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시즌 끝에 가면 맨유는 정상으로 되돌아가 있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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