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전, 전자랜드 꺾고 '8연패 후 3연승'

[정명의기자] 서울 삼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8연패의 긴 사슬을 끊어내더니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69-5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4승9패를 기록,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이다. 반전의 계기는 외국인 선수 마이클 더니건의 복귀에 있었다. 더니건이 복귀한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은 이후 두 경기에서도 연거푸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 삼성 김동광 감독은 "더니건은 득점력이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라며 "더니건의 복귀로 팀 전체가 자신감을 찾은 것이 수확이다.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힘을 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날 더니건은 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절대 특출난 성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더니건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맞아 들어갔다. 특히 공격에서 삼성 선수들은 더니건을 믿고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질 수 있었다. 더니건은 어시스트도 3개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도 펼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아나간 삼성은 1쿼터를 24-16으로 마쳤다. 2쿼터에서는 전자랜드의 반격에 고전했지만 그래도 38-3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이동준은 중거리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1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에서는 차재영이 펄펄 날았다. 그러자 삼성도 리드 폭을 넓히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차재영은 3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차재영을 앞세워 3쿼터까지 60-44의 리드를 잡았다.

4쿼터에서도 삼성은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나갔다. 전자랜드는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7-67 10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최종 스코어 69-58로 승리했다.

차재영은 양 팀 최다인 16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이동준도 14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더니건과 번갈아 코트에 나선 제스퍼 존슨도 10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 12일 경기 결과

▲ (인천 삼산체육관) 인천 전자랜드 58(16-24 17-14 11-22 14-9)69 서울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