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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한화, FA 내부 단속이 먼저다


이대수-한상훈-박정진, 공수에서 꼭 필요한 자원들

[정명의기자] 이번 FA 시장의 '큰손'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류현진의 포스팅 머니(약 280억원)를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베팅해 전력이 보탬이 되는 FA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찌감치 굵직한 외부 FA 2명을 영입하겠다고 천명해 놓은 한화에게는 선결과제가 주어져 있다. 집안 단속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한화 선수도 3명이나 나와 있다. 공수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원인 이대수(32), 한상훈(33), 박정진(37)이다.

한화 구단과 이들 3인방은 협상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조건도 오갔다. 그 중 이대수와는 지난 12일 한 차례 더 만나 의견을 나눴다. 아직 특별한 결과라고 할 것은 없다. 협상 초기이기 때문에 양 측의 의견 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받길 원하고, 구단은 한 푼이라도 깎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화에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현재 의견 차를 좁혀나가는 것이다. 선수들도 양보가 필요하겠지만 한화 구단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베팅액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한 번 정해놓은 가이드라인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다. 이는 FA 선수들에게 바깥 시장의 평가를 받고 오라는 뜻이 된다.

배팅액을 다소 높여 잔류시키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들이 외부 시장으로 나가 덜컥 타구단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한화로서는 내년 시즌 전력에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대수와 한상훈은 아직 팀 내야진의 중심이다. 박정진 역시 좌완 불펜 요원으로서 활용 폭이 큰 선수다. 아직 대체할 만한 선수가 팀 내에는 없다.

무턱대고 선수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들 3인방의 잔류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 거액을 들여 외부 FA를 영입할 계획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자칫 내부 FA를 잔류시키는데 실패한 뒤 외부 FA 영입에만 성공한다면 선수단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고액 연봉자는 팀 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라면 새로운 팀 동료들과의 융화가 쉽지만은 않다. 이 때 내부 FA가 잔류한다면 외부 영입 FA와의 이질감을 완충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느낄 체감상의 상대적 박탈감도 외부 FA만 영입했을 때보다 작아진다.

한화는 얼마 전에도 내부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있다. 당시에도 중심에는 이대수와 박정진이 있었다. 김태균과 박찬호를 동시에 영입했던 2011년 말이었다. 그 해 이대수는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박정진은 데뷔 후 최다인 64경기에 등판해 3점대(3.24)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대수와 박정진의 연봉은 비교적 적은 폭인 5천만원, 5천500만원 인상에 그쳤다. 구단마다 저마다의 연봉 체계가 있기 때문에 당시 둘의 연봉 인상이 후했다, 박했다를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물급 선수들의 영입과 비교해 다른 선수들이 체감했을 대우의 차이는 부정할 수 없다.

한화 역시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이 팀 내 꼭 필요한 전력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계획도 있다. 아직 우선협상 기간(16일까지)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한화가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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