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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 다른 팀 가도 어쩔 수 없다"


2년 8억엔 보장했지만…ML까지 노리는 이대호와 계약 불발할 듯

[한상숙기자] 오릭스가 이대호와의 결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토야마 류조 오릭스 구단 본부장은 12일 이대호와의 협상에 대해 "재계약을 위해 노력했지만, 만일 다른 구단과의 조건에서 밀릴 경우 어쩔 수 없다"며 이대호와 계약이 힘들어졌음을 시사했다.

오릭스는 시즌 종료 후 이대호에게 올 시즌 연봉 2억5천만엔에서 1억엔 인상된 3억5천만엔 전후로 2년 계약을 제시했다. 2년간 총 7억엔을 보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대호 측은 8억엔을 최저선으로 잡아 진통을 예고했다.

차이가 컸지만 오릭스는 4번 타자 이대호를 놓칠 수 없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2년째인 올 시즌에도 출전한 141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3할3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오릭스는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타선의 중심인 이대호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결국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2년간 8억엔(약 86억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일만 해도 세토야마 본부장은 "잔류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며 재계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타 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이대호와의 협상은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세토야마 본부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조건은 최대한 제시했다"면서 이대호가 원하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타 구단 이적도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 오릭스는 최종 조건을 제시한 상황. 이대호 측의 입장은 15일 전후로 정리될 전망이다. 세토야마 본부장은 "이대호와의 협상이 너무 길어지면 팀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만약 이대호와 재계약이 불발된다면 오릭스가 새로운 타선 보강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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