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3루를 지킬지, 홈을 지킬지 모르지."
한화 이글스 김응용(72) 감독이 거포 3루수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김회성(28)에 대한 기대감을 농담을 섞어 표현했다.
김회성은 올 시즌 경찰청에서 제대해 내년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선수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로서 이대수와 함께 3루수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김회성은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 7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경찰청에서 두 시즌을 치르며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에는 18개의 홈런으로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대석 한화 코치도 "괜찮다"며 "힘도 있고 몸이 유연해 3루 수비가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령탑 김응용 감독의 김회성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현재 제주도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19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김회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전에도 4번타자에 3루수라고 말 했잖아"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선호하는 큰 체격에 힘까지 갖춘 김회성은 확실히 김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러나 김회성은 현재 서산 2군 훈련장에 머물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제주도 마무리 캠프에서 김 감독의 지도 아래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왼쪽 손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무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서산으로 이동했다.
김 감독은 "지금 손목이 아파서 여기 없다"며 "3루를 지킬지, 홈을 지킬지 아직은 몰라"라고 말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김 감독의 말은 농담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홈을 지킨다는 것은) 계속 아프면 집에서 쉬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자랑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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