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해 K리그에 처음 도입된 강등제에서 상주 상무와 함께 강등의 쓰라림을 경험한 광주FC가 1부리그 복귀에 실패하며 올 시즌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광주는 내후년에는 확실한 승격을 위해 브라질 전지훈련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는 올 시즌 상주 상무와 경찰축구단의 양강 체제를 깨지 못하고 챌린지(2부리그) 3위를 유지 중이다. 바라던 클래식(1부리그) 승격 싸움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헤매던 광주는 중반부터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마치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하위권을 허덕이다 플레이오프권까지 올라온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결말은 두 팀 다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볼턴과 광주 모두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그래도 멀리 보는 광주다. 내년 시즌을 위해 브라질 전지훈련을 택했다. 당초 광주는 중국으로의 전지훈련이 유력했다.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가까운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 전지훈련도 중국 쿤밍, 상하이 등으로 다녀왔다.
하지만 중국 전지훈련에서는 제대로 된 연습 상대를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오히려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습 상대인 중국 팀들의 거친 경기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라질을 전훈지로 고려했지만 1억원의 추가 비용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승격 실패로 지역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고려하고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런데 천군만마와 같은 원군을 만났다. 광주 후원회가 전지훈련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한 것이다. 지난 19일 광주 후원회의 염창곤 회장은 구단 사무실을 찾아 정원주 구단 대표이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염 회장은 "동계 전지훈련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라며 "새로운 선수단을 구성해 강팀들과 경쟁한다면 2014 시즌 광주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반드시 시민들과 함께 시민구단 최초 승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전지훈련이 확정되면서 여러가지로 일이 쉽게 풀렸다. 우선 수준급 브라질 선수를 현지에서 직접 테스트해 영입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활용하고 있는 공격수 루시오는 구단에 재계약 여부를 위임한 상황이다. 우수 외국인 선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광주 입장에서는 루시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일 수 있어 남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는 내년 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브라질 꾸리찌바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현지 주 1부리그 팀들과 10경기 이상 연습 경기를 하는 등 조직력과 실전감각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알찬 전지훈련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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