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이번 선택은 즉시 전력이었다.
LG가 FA 이대형(30)의 KIA 타이거즈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30)을 지명했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신승현은 일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당초 LG가 KIA의 투수 유망주들을 노리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LG는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즉시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를 선택했다. 이로써 LG는 잠수함 불펜 요원을 보강하며 마운드를 더욱 탄탄히 했다.
LG는 지난 2011년 넥센으로 떠난 FA 이택근에 대한 보상 선수로 경찰청 입대가 결정된 윤지웅을 지명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 밖에도 조인성(SK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 임정우, 송신영(한화 이적)에 대한 보상선수로는 나성용을 지명하는 등 유망주 위주의 영입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먼 미래보다는 당장 내년 시즌 성적에 보탬이 될 선택을 한 것이다. 신승현은 올 시즌 KIA로 팀을 옮기며 55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충분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72)에 올랐던 LG는 불펜 잠수함 요원의 공백이 유일한 마운드의 고민이었다. 선발진에는 우규민, 신정락 등 두 명의 믿음직한 투수가 있었지만 불펜은 그렇지 않았다. 김선규, 김기표 등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LG가 신승현을 지명한 이유도 이런 불펜의 약점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불펜에는 우완으로는 이동현과 유원상, 정현욱 등이 있고 좌완으로는 이상열, 류택현에 경찰청에서 제대한 윤지웅이 가세할 수 있다. 여기에 잠수함 투수인 신승현까지 제 몫을 해낸다면 LG 불펜은 한층 균형잡힌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또한 LG가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으로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는 팀 전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내년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는 LG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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