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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심수창 "새 이름,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지난 8월 이미 개명 신청…김시진 감독과 재회 '좋은 징조'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심수창이 '개명남' 대열에 합류했다. 심수창은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한글표기는 그대로다. 한자(漢字) 하나만 바꿨다. 심수창은 그 동안 '밝을 창(彰)'을 사용하다 이번에 '창성할 창(昌)'으로 이름의 한자를 변경했다.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은 건 지난 8월이었다.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고 있던 때다. 당시 심수창은 넥센 퓨처스(2군) 선수단과 함께 강진구장에 있었다. 부상 치료를 위한 재활도 함께 하고 있었지만 마음먹은 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이 더 컸다.

그런 가운데 부모님이 '이름을 바꿔보라'는 권유를 했다. 심수창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시간을 내 법원을 찾았고 개명 신청을 했다. 원래는 수창이라는 이름 자체를 모두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한자 글자 하나만 바꾸기로 결정했다.

개명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심수창은 "지나간 일을 모두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맞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심수창은 지난 22일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팀 롯데로 이적했다. 넥센의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가 자신의 이적 소식을 전해들었다.

마침 심수창이 프로 3번째로 몸담게 된 팀인 롯데도 같은 장소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었다. 넥센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심수창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롯데 캠프로 찾아갔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2012년 같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와도 재회했다.

심수창은 "개명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11월 중순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2차 드래프트가 있었다. 그는 "이름이 바뀐 뒤 롯데로 왔고 김 감독과 정 코치를 다시 만나게 됐다"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이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심수창과 롯데는 인연이 있긴 하다. 2011년 7월 31일 심수창은 박병호와 함께 LG 트윈스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그 때까지 심수창은 18연패 중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투수가 갖고 있는 최다 연패 기록이다. 그러나 넥센 이적 후 일주일 뒤인 8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지긋지긋하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당시 선발로 나온 심수창은 6.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주찬(현 KIA 타이거즈)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선발로 제 역할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넥센은 롯데에게 3-1로 이겼다. 심수창은 786일만에 승리투수를 맛봤다.

하지만 그 후에도 심수창은 별다른 활약 없이 그저 그런 선수가 됐다. 투구 유형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올 시즌은 1군 마운드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심수창은 "지난 불행과 안 좋았던 기억들을 떨치고 싶었다"고 했다. 개명을 한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새 이름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심수창은 2년 만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도 심수창의 첫 번째 팀 LG처럼 줄무늬 홈 유니폼을 착용한다. 심수창은 LG에서 뛰던 2006년 10승(9패) 투수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2004년 프로선수로 데뷔한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심수창이 부활해 다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심수창은 새로운 기회를 잡은 건 분명하다. 나이도 있는 만큼 코칭스태프가 기다려주는 시간도 예전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심수창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롯데가 그를 데려온 이유처럼 내년 시즌 마운드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해낸다면 김성배에 이어 또 한 명의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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