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심수창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두 경기 등판만에 드디어 기나긴 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심수창은 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6.1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넥센의 3-1 승리를 이끌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009년부터 이어온 18연패의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어낸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승리 이후 근 2년 2개월(786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4위 자리 지키기에 바쁜 롯데는 심수창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며 지난 7일 삼성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승률도 다시 5할(45승 3무 45패)로 내려왔다. 다만 이날 5위 LG가 광주 KIA전에서 패함으로써 1.5게임차를 유지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롯데가 시즌 8승(7패)을 올리고 있는 송승준을 선발로 내고, 넥센 선발 심수창은 시즌 7패만 당하고 있던 터라 롯데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 하지만 1회부터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흘렀다.
넥센은 1회초 톱타자 김민우의 볼넷에 이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유한준의 우중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박병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1, 2루 찬스에서는 알드리지가 1루 베이스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보탰다. 이 때 2루주자 유한준이 홈인한 데 이어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주자 박병호마저 홈을 밟아 순식간에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1회말 김주찬이 심수창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가 했다.
하지만 이후 심수창의 역투가 이어졌다. 넥센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3일 삼성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심수창은 이날 연패 탈출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혼신의 피칭으로 롯데 강타선을 상대해 나갔다. 물론 2회말 2사 2루, 3회말 1사 1, 2루, 5회말 무사 1루 등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빠른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후속타를 막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6회까지 버텼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원아웃을 잡은 후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자기 책임을 다한 후 오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이후 넥센 불펜은 멋진 릴레이 피칭으로 심수창의 승리를 지켜줬다. 오재영이 대타 손용석을 병살타로 잡아내 7회말을 끝냈고, 8회말에는 박준수 이정훈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까지 줄줄이 투입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손승락은 손아섭을 병살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이어 9회말 손승락은 이대호와 홍성흔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려 진땀을 흘리기도 했으나 이후 강민호 조성환 황재균을 내리 돌려세우며 힘겹게나마 승리를 지켜냈다. 덕아웃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새 동료 심수창에게 너무나 값진 1승을 안긴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2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은 해냈으나 1회 내준 점수를 타선이 만회해주지 못해 시즌 8패를 떠안았다. 롯데 타선은 9안타 2볼넷을 얻어내고도 찬스 때 병살타가 잇따라 나오는 등 응집력이 떨어졌고, 9회말 마지막 찬스마저 살리지 못하며 분패하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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