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경험이 쌓이면서 많이 참게 되는 것 같다."
LG 트윈스의 박용택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선정하는 '2013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소감을 전했다.
KBO는 지난 27일 올 시즌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박용택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페어플레이상은 KBO 상벌위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관중에 대한 매너 그리고 심판 및 기록위원의 판정에 승복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판정시비와 비신사적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도 사람, 심판도 사람이다. 때문에 판정에 대한 시비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 심판도 실수를 할 때가 있고, 선수도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생길 때마다 항의를 한다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경기 진행도 늘어진다.
박용택이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도 심판 판정에 '쿨'하게 승복하는 면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용택은 "경험이 쌓일수록 많이 참게 되는 것 같다. 어차피 항의해봐야 바뀌는 것도 없기 때문에 속으로 삭이는 편"이라며 "처음 받아보는, 의미있는 상이다"라고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박용택이 뛰어난 야구 실력과는 별도로 의미있는 상을 수상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라운드 밖 선행을 바탕으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2007년, 2011년)나 받은 것. 매년 시즌 종료 후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배달 봉사에 나서는 등 선행을 베풀어온 결과다. 이 상을 두 차례 이상 수상한 선수는 아직까지 박용택이 유일하다.
박용택은 "이번에도 12월3일 선수단 전체와 연탄배달을 한다"며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봉사활동 참가를 권유(?)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박용택은 매년 연탄배달 봉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페어플레이상에 대한 시상은 오는 12월10일 열리는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함께 이루어진다. 박용택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박용택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8리 7홈런 67타점 79득점 13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데 선봉장이 됐다.
외야수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만약 박용택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면 페어플레이상과 함께 2관왕을 차지할 수 있다. '그라운드의 매너남'에 등극한 박용택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몇 차례 호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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