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고민이 시작됐다. '수호신' 봉중근(33)의 연봉 때문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5경기에 등판해 61이닝을 소화하며 8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넥센 손승락(46세이브)에 이에 구원 2위를 차지했다.
LG가 올 시즌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도 봉중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봉중근이 뒷문을 튼튼히 걸어잠그며 마운드 전체가 안정됐고, 마운드가 안정되자 기존의 약하지 않았던 타선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그 결과는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 직행이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봉중근을 놓고 LG의 고민이 시작된 것은 그의 연봉 때문이다. 봉중근은 지난 2011년 시즌을 마치고 3억8천만원이었던 연봉이 1억5천만원으로 급락했다. 무려 2억3천만원이 잘려나간 것. 팔꿈치 수술로 인해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40경기에 등판, 1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연봉은 동결에 그쳤다.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소화전함을 가격, 오른손에 부상을 입었던 것이 이유였다. 봉중근의 부상 이후 LG의 성적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봉중근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졌다. 인상 요인은 충분했지만 봉중근은 동결된 연봉에 도장을 꾹 찍었다.
그리고 올 시즌, 봉중근은 최고의 소방수로 거듭나며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삭감 폭만큼이나 상승의 폭도 큰 LG 특유의 '신연봉제'를 감안하면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LG 구단 역시 봉중근에게 확실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2년 전 연봉의 회복은 물론, 그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봉중근에게는 비교 대상이 생겼다. 올 시즌 구원왕 손승락이다. 손승락은 올해 연봉 2억6천만원에서 1억7천만원 인상된 4억3천만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손승락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성적을 올린 봉중근에게 손승락만큼의 대우를 고려하고 있다. 봉중근의 자존심은 물론, 팀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다.
봉중근의 2년 전 연봉은 3억8천만원이다. 미국에서 돌아와 2007년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후 최고치다. 올 시즌은 그 이상의 연봉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구원왕 손승락의 연봉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승락은 연봉 계약을 마친 후 "4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3천만원을 더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연 봉중근은 연봉 계약 후 어떤 소감을 남기게 될까.
◆봉중근 연봉 추이(2007년~2013년)
2007년 3억5천
2008년 2억5천(1억원 삭감)
2009년 3억6천(1억1천만원 인상)
2010년 3억6천(동결)
2011년 3억8천(2천만원 인상)
2012년 1억5천(2억3천만원 삭감)
2013년 1억5천(동결)
2014년 ?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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