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오리온스, 전태풍-장재석 포함 4대4 트레이드 단행

[이성필기자] 프로농구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가 8명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와 오리온스는 18일 외국인 선수 한 명씩을 포함한 4대4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T에서는 김도수(32), 장재석(22), 임종일(23), 앤서니 리처드슨(30)이 오리온스로 가고, 오리온스의 전태풍(33), 김승원(24), 김종범(23), 랜스 골번(24)이 KT 유니폼으로 바꿔 입는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급가드 전태풍과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된 장재석이 서로 팀을 바꿨다는 점이다.

전태풍은 오리온스의 사령관으로 슈팅 가드까지 겸하며 재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평균 득점 10.7점으로 공격의 중요한 한 축이었다. KT 이적으로 전태풍은 기존의 조성민과 앞선에서 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3점슛 성공률이 좋은 조성민과 충분히 KT의 쌍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온스는 기존의 리온 윌리엄스에 리처드슨으로 이어지는 특급 외국인 선수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리처드슨의 평균 득점은 17.65점. 올 시즌 팀 득점이 평균 69.1점으로 전체 10개팀 중 9위에 머물러 있는 오리온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KT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장재석은 오리온스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이권도 단장은 "경험이 풍부한 정통 포인트가드 전태풍의 영입으로 다양한 전술 구사와 조성민에게 집중된 견제를 분산시키고 외곽 활동 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라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한층 더 빠르고 다이나믹한 농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 된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스 백운하 단장도 "팀의 공격력을 강화시키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을 전했다.

양 팀으로 둥지를 옮긴 선수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실전에 투입된다. 오리온스는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KT는 25일 창원 LG전에 이들 이적생들을 선보일 예정이다.